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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쇠고기 햄버거에 말고기가 … 英ㆍ아일랜드 햄버그서 말고기 DNA 나와
패티에 쇠고기와 말고기 섞어 판매 … 매장서 제품 회수ㆍ진상 조사ㆍ소송 준비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말고기가 섞인 쇠고기 버거가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신문에 따르면 이 버거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된 테스코 등 대형마트 4곳은 관련 제품을 매장에서 회수했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말고기 버거를 만든 식육가공업체 세 곳 중 한 곳인 아일랜드의 ‘실버크레스트 푸드’는 아일랜드와 영국 전역의 슈퍼마켓에서 버거 1,000만 개를 리콜했다.
두 나라의 식품안전당국은 문제의 쇠고기버거 패티를 공급한 실버크레스트 푸드와 또 다른 아일랜드 및 영국 업체 각 한 곳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또 버거 원재료의 일부를 수출한 스페인과 네덜란드 업체까지 조사를 확대했다.
영국 당국은 지역 의회와 아일랜드 정부와 함께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아일랜드 식품안전청(FSAI)은 테스코와 리들, 알디 등 대형 유통업체 4곳에서 판매하는 27개 쇠고기버거 가운데 10개에서 말 DNA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테스코 한 매장의 쇠고기버거 패티에서는 말고기가 29%나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에서 수입되는 원재료 등에서도 말 DNA가 나왔다.
또 쇠고기 파이 등 쇠고기 제품 31개 가운데 21개에서는 돼지 DNA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에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육가공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예외적인 경우임을 강조하면서도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버릴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스티브 로시데스 영국 육가공협회 회장은 “무엇이, 왜 잘못됐는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사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FSAI는 말고기가 건강에 해롭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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