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것은 도시재생이 단순히 노후주택을 헐고 아파트를 짓는 주택정비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도시재생'이다. 서울의 홍대 앞이나 이태원의 경리단길도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정부는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도시재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정작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30가구 이상의 주택을 지을 때는 일반분양하도록 규정한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도시재생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30가구만 넘으면 그 집에 들어올 사람이 누군지 모른 채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동피랑은 근본적으로 나올 수가 없다.
서울경제신문 기획 시리즈 '도시재생, 길을 찾는다'에 따르면 도시재생의 성공 여부는 지역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개발과 다양성에 있다. 다양한 환경에 놓인 지역주민이 그들만의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도시재생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40년이 다 되도록 꿈적도 않는 30가구 시행령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데서부터 도시재생이 출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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