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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반쪽짜리 단일화가 남긴 것

18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거캠프가 꾸려진 서울 영등포 당사는 조직을 재정비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당대변인실과 원내대변인실을 캠프대변인실로 통합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전면전에 대비한 것이다. 또 본격적인 유세전에 대비해 후보 관련 포스터와 캐치프레이즈, 유세단 구성까지 마무리했다.

하지만 문 후보 캠프는 정작 선거운동을 총괄할 선대위원장단은 만들지 못했다. 지난주 사퇴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인사들을 포괄하는 대통합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기존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했기 때문이다. 사퇴의 명분은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선대위원장단 없는 문 후보 캠프의 상황은 결론적으로 '반쪽짜리 단일화'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줬다.

두 후보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아름다운 단일화'를 국민 앞에 약속했으나 안 후보의 일방적 사퇴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논란은 뒤로 하더라도 양측은 정책연대를 이루겠다는 약속마저 어겼다.



두 후보가 함께 국민 앞에서 발표하기로 한 '새정치공동선언문'도 4쪽짜리 보도자료 하나로 대체됐다. 그나마 국회의원 정수 '조정'을 두고는 '의원 수 축소'냐 '비례대표ㆍ지역구 의원 구성 조정'이냐를 두고 끝까지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경제복지 정책과 나라의 안전을 다루는 통일외교안보 정책 협의는 후보등록일까지 발표조차 하지 않은 재 흐지부지됐다. 결과적으로 '단일화'라는 약속은 지켰지만 그 과정의 아름다움은 지켜내지 못한 셈이다.

두 후보가 공동의 정책을 함께 발표하고 통합 선거기구를 꾸리기를 기대했을 유권자들의 바람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날 철수 중인 안 후보 캠프에 한 40대 유권자가 찾아와 투신자살 소동을 벌인 책임은 아무래도 두 사람에게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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