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였던 신중하고 조용한 일처리와 달리 서투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의 스튜어트 패트릭 수석연구위원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 보여준 반 총장의 모습이 전세계 대표 외교관이라는 자리에 비해 “좀 순진했던”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 총장이 시리아 국제평화회의(제네바-2 회담)를 준비하면서 지난주 이란을 초청했다가 취소한데 대한 발언이다.
유엔에서 근무했던 스티븐 슐레싱어 센추리파운데이션 연구원은 7년 넘게 사무총장으로 일했음을 고려할 때 이번 일이 “민감하고 큰 사안을 다루는 능력에 의심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한 외교 소식통도 이란을 초청하려던 반 총장의 시도를 “분명한 오도”라고 지칭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 국가다.
AP통신은 이란을 회담에 초청하려던 반 총장의 시도가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담 당사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이란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시리아 반군측의 반발을 사 자칫 회담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사태 해결 과정에서 이란이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참여의 문을 열 많은 방법이 있다”며 “그들(이란)이 건설적인 해결책을 통해 참여하길 원한다”고 이날 말했다.
반 총장은 제네바-2 회담이 열린 첫날 회담장인 스위스 몽트뢰에서 의사진행 요청을 사실상 무시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의 연설 시간이 20분을 넘기자 반 총장은 발언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알무알렘 외무장관은 그러나 “내 발언을 나눌 수 없다”거나 “이것이 시리아다”, 혹은 “내 권리”라는 말로 맞받았다.
반 총장의 거듭된 요청에도 알무알렘 장관은 서방이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를 지원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된 원고 내용을 모두 읽고서야 마이크를 넘겼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란을 초청하는 과정과 관련해 “마지막 순간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dpa 등 외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시리아에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는 이번 회담의 목표를 받아들이는데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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