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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헤이글 국방 지명 2차 재정절벽 협상용?

"공화당 설득 유리" 분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차기 국방장관에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을 놓고 '2차 재정절벽 협상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정부 예산의 자동삭감(시퀘스터)과 관련해 공화당과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 출신인 헤이글을 국방장관 자리에 앉혀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헤이글은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국방비 감축을 주장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동조했던 인물인 만큼 백악관으로서는 헤이글을 앞세워 공화당 설득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 정책연구소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인스티튜트(AEI)의 국방안보정책 분석가인 토머스 맥도넬리는 "헤이글은 추가 예산삭감을 위해 최전방에 배치된 셈"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헤이글을 발탁한 것은 당적을 떠난 탕평인사의 명분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국방부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반대하는 공화당 출신이 이 일을 대신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8일 "헤이글이 국방장관에 취임하면 즉시 펜타곤(국방부) 규모부터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초 미 의회는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합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국방비 등 예산 자동삭감 발동시기를 2개월 연장하는 미봉책에 그쳤기 때문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다시 한번 재정지출 감축을 위한 이른바 2차 재정절벽 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국방비를 줄이자고 하는 반면 공화당은 사회보장 프로그램 지원 등 복지비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ㆍ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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