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모대회 주석단에는 김정은의 왼편으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오른편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리했다. 특히 최룡해는 지난해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의 왼쪽 두번째 자리에 앉았지만 이날은 바로 왼쪽에 앉아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되는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여 건재를 과시했다.
다만 이날 추모대회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였던 김경희는 불참해 김정은과의 불화설 및 건강이상설 등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대회에서 최룡해는 결의연설을 통해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 분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나갈 것"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김정은은 이날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리설주와의 불화설도 잠재웠다.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최룡해·김영남 등 추모대회 참석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한편 우리 군은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내부의 충성경쟁 과열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주요 지휘관과의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적이 도발하면 강력하게 응징해 도발의지를 완전히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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