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ICT 혁신지원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ICT를 교실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책이 필요 없는 수업, ICT를 통해 쌍방향 소통을 이룰 수 있는 수업을 두고 기조 에티오피아 교육부 차관은 "한국은 우리의 미래에 살고 있다"며 "ICT 기술이 구현하는 미래 교실과 한글 교육법에 대해 많이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평생교육·다문화교육 등에 관심이 쏟아졌다. 과거에 태국·세네갈 등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됐던 때와 달리 포럼이 교육 선진국인 한국에서 진행되면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해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온 세셉 소만트리씨는 "한국은 높은 대학 진학률 외에도 전생애에 걸쳐 여러 계층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특출한 능력이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학교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색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설치한 전시 부스에는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의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자국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완성한 책들이 동나 배송을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기였다. 특히 손이 큰 '손큰이'의 모험을 다룬 책을 두고 스리랑카 교육부 관계자는 "문화가 다르지만 공통의 배경이 있는 아이들이 함께 만든 이야기책을 비롯해 각 나라의 동요를 함께 기록해둔 책이 인상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오전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는 면담을 갖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교육사업 경험 공유, 전세계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등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굿네이버스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분쟁과 재난 속에서도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를 주제로 아동의 교육 받을 권리를 보호해달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