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과 홍대 상권의 점포 권리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점포 거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점포거래전문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들어 명동ㆍ홍대ㆍ강남역ㆍ대학로ㆍ신림ㆍ건대입구ㆍ신촌 등 서울 7대 주요 상권에서 매물로 나온 점포 646개를 조사한 결과 신촌과 건대 입구를 제외한 5개 상권에서 점포 권리금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 관광객 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명동 상권의 권리금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상권 성장 속도가 가팔랐던 홍대 상권 권리금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명동의 경우 지난해 3.3㎡당 권리금이 510만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97만으로 41.78%나 떨어졌다. 대학로도 같은 기간 417만원에서 279만원으로 33.11% 내렸고 강남역도 283만원에서 268만원으로 5.32% 하락했다. 신흥 상권으로 부상하던 홍대도 마찬가지다. 비록 소폭이기는 하지만 홍대 상권 권리금은 3.3㎡당 308만원에서 305만원으로 1.12% 떨어졌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명동과 같은 서울의 중심 상권은 해당 지역의 이면 상권이라 해도 국내 최고 수준의 월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이라며 "수익이 악화되면 다른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버티기가 더 힘들어 권리금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 권리금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개인 창업자들이 늘어나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최근 일본 관광객 감소와 내수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명동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10개였지만 올 들어서는 3배에 달하는 29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가 심한 소규모 자영업자가 내놓은 매물들이 많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최근 시장에 나오는 점포매물 중 상당수는 이익이 남지 않아 내놓은 것들이라고 전제해야 한다"며 "점포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기존 매출 흐름을 살피고 입지와 상권 자체의 비전을 분석한 뒤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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