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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리' 보유자 묵계월 선생 별세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소리' 보유자인 묵계월(사진·이경옥) 선생이 2일 0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지난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열살 때인 1931년 소리에 입문한 고인은 이광식으로부터 경기소리 기초를 배우고 주수봉에게서 '12잡가'를, 최정식에게서는 경기민요를, 이문원에게서는 '삼설기'를 배우는 등 당대 명창들을 두루 사사했다.

17세 때 부민관 명창대회와 경성방송국에 출연하면서 소리꾼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1975년 안비취·이은주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1957년 신세계 음반회사에서의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2012년 '12잡가'까지 꾸준히 음반을 내며 경기민요 보급에 앞장섰다.

고인은 후학 양성에도 힘써 그의 제자로는 '회심곡'으로 유명한 경기소리 전수조교 김영임·박윤정·최근순·최은호 등 수백명에 이른다.



깨끗하고 서정적인 경기소리 보급과 송서(선비들의 문학에 가락을 붙인 노래) 전수에 이바지한 그는 한국국악협회 고문으로 재직하며 1992년 국악대상, 1997년 국민훈장 보관장, 2004년 방일영 국악대상 등을 받았다.

아흔이 넘어서도 무대에 오르며 경기소리 보급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는 2011년 소리인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자 150여명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국악 보급과 후진 양성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기려 장례는 한국국악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딸 김연숙(화가)·연진(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씨와 아들 종일(재미사업가)씨 등 1남 2녀.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4일 오전.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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