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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차관급 격상은 지난 15년 동안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초대청장으로서 열정을 갖고 선진 기상청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경섭(52) 기상청장은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대청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신 청장은 이어 “기상청의 새 미션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품질 기상정보 제공’으로 정했다”면서 “더욱 정확하고 더욱 신속하며 더욱 가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청장은 “디지털 예보는 지난 2003년 예보국장 시절부터 직접 예보기술개발단장으로 2년 동안 준비해와 애착이 많다”면서 “내년에 상용화하게 되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디지털 예보체계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예보는 전국을 가로, 세로 5㎞ 단위로 나눠 각 지역의 기온 강수량 등 12개 항목의 정보를 3시간마다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전국을 42개 지역으로 나눠 개괄적으로 정보가 제공됐던 현 시스템에서 나아가 이젠 우리 동네에서 비가 얼마나 오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청장의 말에 따르면 디지털 예보는 내년 10월 시범운영을 거쳐 미비점을 보완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 공식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 청장은 또 “그동안 기상청은 국민들과 예보의 결과로만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리감이 있었다”면서 “예보의 적중 여부뿐만 아니라 기상청이 어떤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예보하는지를 알려 국민들의 기상상식을 높이는 열린 기상청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청장은 “기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상정보 지원기관을 조만간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또 많은 기관이 기상관측을 하고 있지만 관측주기와 방법ㆍ기기정확도 등이 달라서 호환이 안되는 실정인데 기상관측 표준화법을 제정해 일정한 표준을 구축함으로써 기상자료를 공동 활용하고 점진적으로는 국가 기상자료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기상청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기간 부산에서 APEC기후센터(APCC) 개소식을 가지며 2008년부터 기상위성 서비스도 개시해나갈 예정이다. 신 청장은 서울대 기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와 텍사스대에서 각각 석ㆍ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 선임연구원을 거쳐 90년 5월부터 지금까지 기상청에 몸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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