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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시장 판도 바꾸나

천연가스 수출 승인 임박… 글로벌 경제·정치 지각변동 예고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확대를 마침내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5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천연가스 재고를 쌓아두는 것보다 내다 파는 게 더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며 "하루 40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오는 2027년까지 수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일일 소비량의 6.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여부를 판단할 핵심 자료로 쓰일 것으로 예상돼 오래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으며 당초 올해 초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앞서 두 차례나 발표가 연기됐다. 에너지부는 "수출승인 결정에 앞서 보고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천연가스 수출에 나설 경우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물론 경제ㆍ정치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23조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한 대표적인 자원부국이지만 에너지부 등 규제당국은 자국의 에너지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천연가스 가격을 유럽의 5분의1, 일본의 7분의1 선으로 유지해왔다.

각각 러시아와 중동에 천연가스 공급을 의존해온 유럽과 아시아 입장에서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믿을 수 있는 상대'와 안정적인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특히 미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 우선적으로 수출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 등 에너지 대기업들은 이미 주요 항구 인근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고 액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천연가스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전히 난관도 존재한다. 특히 미국 내 제조기업들은 벌써부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시작하면 내수 가격이 치솟아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 천연가스의 최대 소비자인 화학기업 다우케미컬의 앤드루 리버리스 회장은 보고서 발표에 앞서 "가스를 국내 기업에서 쓰는 게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며 수출허가 여부는 반드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의 반대도 관건이다. 천연가스의 상당량은 셰일가스(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층에 존재하는 가스) 형태로 매장돼 있는데 이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현재 셰일가스 채굴은 물에 화학약품을 섞어 고압으로 셰일(퇴적층)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탓에 수자원 고갈과 지하수 오염이 불가피하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회의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LNG는 특성상 운반비용이 비싸 막상 소비시장에 도착하면 예상 밖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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