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을 연구했는가



이세돌을 연구했는가 씨에허는 군말없이 흑39로 넘어갔다. “이건 좀 당한 느낌인데요. 흑이….”(한상훈) “흑이 뭉친 꼴이어서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백홍석) 검토실의 모든 기사들이 흑39에 대하여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딱 한 사람 서봉수9단만은 예외였다. “굴복이 분명하지. 하지만 굴복해서 바둑이 나쁘지 않다면 그 굴복을 악수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 그 굴복이 상대를 아주 기분나쁘게 만든다면 그것을 탓할 수 있을까.”(서봉수) 백전노장 서봉수의 말은 상당히 함축성이 있었다. 굴복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싸운다면 어떤 진행이 될까. 한상훈5단이 제시한 가상도는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0까지였다. 흑이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어쩐지 계속 공배만 둔 느낌이 든다. 씨에허는 그것이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42로 훌쩍 날아오르자 백의 삭감작전은 멋지게 성공한 느낌이다. 그러나 씨에허는 오불관언. 느리고 단단한 행마로 일관하고 있다. 흑41이 그러하고 흑43이 그러하다. 흑45 역시 그렇고 47, 49도 역시 그렇다. 피 한 방울 나지 않게 단단하게 두고 있다. “이세돌의 바둑을 깊이 연구한 냄새가 나는걸. 이세돌은 받아치기의 명수인데 씨에허가 전혀 주먹을 내뻗지 않고 수비만 하니까 김이 팍 샐 거야.”(서봉수) 백의 작전이 어렵다. 중원을 키운다면 참고도2의 백1로 두고 11까지(10은 3의 자리) 대평원을 만들어 보는 것인데 글쎄 실속이 얼마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노승일·바둑평론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