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하며 응원단 불참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천AG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데 대해 강한 비판을 한 것이다.
임 대변인은 또 "북한이 이런저런 이유를 걸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부분은 북한이 판단할 부분"이라며 "추가적으로 파견을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도 이날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앞으로 우리 측 정부가 한미군사훈련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미국을 끌어들여 벌이는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완전히 걷어치우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UFG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면서 그 무슨 대화를 제기하고 전쟁불장난으로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고도 아무 일 없는 듯이 군사연습이 끝나면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남북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자 일각에서는 UFG연습 종료, 북한의 인천AG 참석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화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올해 UFG연습 기간에 대남 비난을 자제하며 대화 의지를 비쳐온 만큼 남북관계는 인천AG를 앞두고 극적인 전환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의 공방은 고위급 접촉 재개 등의 협상 주도권을 염두에 둔 '샅바싸움'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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