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 변화 열망 마음에 윤장현 개혁 공천”
7·30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에서 물러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24일 정치 입문 2년을 자평한 ‘반성문’ 성격의 글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올린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글에서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고 정확한 실상도 알게 됐다”며 “그런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통합결정과 관련,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 축을 개혁할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관련, “대표가 된 직후 불안정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승리를 통해 튼튼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기초연금법 처리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이 간절히 바라는 연금지급을 미룰 수 없었다”고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공천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6·4지방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을 관철한 것에 대해 “호남정치의 변화를 열망하는 광주시민의 마음에 개혁공천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7·30 재보선에 대해 “선거 이후 본격적인 정당 개혁을 시작할 생각으로 선거의 승리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며 “공천도 중요하지만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절감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한민국이 변화·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했음에도 정쟁으로 비판받게 한 점에서 정치권 모두는 역사에 큰 죄를 짓고 있다”며 “대표로 있는 동안 잘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며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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