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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지역경제 "현대삼호중공업 고마워요"

조선경기 침체에도 공격 영업 올 25척 수주… 협력업체 경영난 해소 등 기여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 자리한 현대삼호중공업 전경. 조선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19억5,000만 달러 어치의 선박을 수주해 협력 업체의 경영난 해소와 고용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삼호중공업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 자리한 현대삼호중공업이 지속되는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2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와 고용 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4일 "올해 들어 선박 25척 등 총 19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11척, 컨테이너선과 벌커(산적화물선), 자동차운반선이 각각 4척, 탱커 2척 등 모두 25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부유식 원유ㆍ가스 생산설비(FPU)와 플로팅도크 등 해양 및 산업설비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47억4,700만 달러로 세워놓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협상이 추진중인 프로젝트도 상당수 있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수주 물량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 3월 하경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펼쳐 온 하 대표는 취임 후 3개월여 만에 무려 15억 달러 가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선 것은 유럽의 금융위기로 글로벌 조선시황 침체가 계속되면서 당초 사업계획상 잡아놓은 건조 물량 중 절반 가량이 확정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수주 감소는 곧 바로 회사의 매출감소뿐만 아니라 지역 협력업체들의 경영을 크게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근 대불산단 소재 조선업체를 비롯해 사외 협력사들은 작업물량이 줄면서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고용환경마저 나빠지면서 지역의 제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게 작용했다.

중소협력업체들은 물량 부족과 단가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고용불안과 휴폐업이 속출하면서 급기야 지난 2월 전라남도가 나서 대불산단을 '고용촉진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는 "현대삼호중은 물론 수 많은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최선의 돌파구는 안정적인 조업물량 확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하고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전년 대비 최소 60% 이상 수준의 물량 배정이 필요하다는 데 협력업체와 인식을 함께했다.

고창회 대불산단 경영자협의회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면서 산단 내 중소 조선업체의 경영난 해소와 고용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출범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4위의 선박 건조회사로 지난해는 42척을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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