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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힘든 현실 속에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뉴욕커들이 늘고있다. 이들이 색칠하는 책인 컬러링 북 매력에 푹 빠지며 온라인 쇼핑 업체와 서점은 컬러링 북 열풍이 불고있다. 3월 29일에도 이미 컬러링 북에 대해 소개했던 뉴욕타임스는 7월 15일자에도 재조명을 비췄다. 초기에는 주로 단편적인 장면 위주였던 책들도 이제는 스토리가 있거나 주제가 독특한 작품이 출간되고 있다. 컬러링 북은 다목적용으로 교육, 건강, 치료,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이용된다.
올 여름 뉴욕의 가장 화제 베스트 셀러라고도 볼 수 있는 컬러링 북은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7월 셋째주 '금주 베스트 셀러 책' 20개 중 8개가 컬러링 북이였다. 도버 출판사의 경우 300만권 이상 팔았고 콰르토 출판사 경우 130만권을 인쇄 중이다. 최고 인기는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 조애나 배스포드의 '시크릿 가든' 이다.
어떻게 컬러링 북을 화제로 이끌었을까? 2011년 영국 출판사 로렌스 킹은 조애나 배스포드에게 아이들을 위한 컬러링 북을 부탁했지만 반대로 배스포드는 어른들을 위한 책을 제안한 것. 베스포드의 고객들 또한 그녀가 그린 흑백 무늬 색칠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출판사에 수년간 설득한 후 처음 출간된 것이 13,000부의 "시크릿 가든"이다. 출간된 후 2013년에는 200만권이 세계적으로 팔리고 위 책과 그 뒤에 나온 "신비의 숲" 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단편적인 장면 위주였던 컬러링 북은 최근 각 나라, 유명 화가의 명화 밑그림, 임산부용, 건축, 패션 등 다양한 주제별로 출간되고 있다. 7월 9일 CBS TV 에서는 색칠을 함께하는 동호회를 소개하며 화제가 되었고 컬러링 콘테스트와 소셜미디어에도 주목 받고있다. 얼마전 도버 출판사는 8월 2일은 컬러링 북 데이로 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컬러링에 흥미를 갖도록 홍보중이다.
'안티-스트레스'라는 용도로 더욱 많이 팔리는 컬러링 북은 교육 목적, 건강과 치료 목적, 정치 목적으로도 이용된다. 정신을 집중하여 색칠을 하다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고 걱정과 긴장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또한, 아이들과 어른들과 더욱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 정치 목적으로는 1962년 만화가 모트 드럭커 와 코미디 작가 겸 에디터 폴 라이킨의 합작으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 컬러링 북 출판이후 250만권이 팔리기도 했다.
컬러링 북은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은 뉴욕커 뿐 아닌 다른 나라의 모든 어른들도 색연필로 종이를 채워가는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주 저자는 카페에서 한참 컬러링북을 펼쳐놓고 집중하는 뉴욕커를 봤다. 현대미술관(모마) 디자인 샵에도 약 1m x1.8m의 거대 컬러링 포스터와 다양한 주제의 컬러링 북을 팔고있다. 컬러링 북이 스트레스 해소와 더불어 동심을 찾는 어른들의 심리를 대변하는게 아닐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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