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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자동차 없이 어떻게 생활할까'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한 뒤 자전거 등 무탄소 친환경 교통수단만을 이용하는 도시를 실제로 재현하는 행사가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 일대에서 열렸다.
9월 한 달간 개최되는 '생태교통 수원2013'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자전거 등 동력을 배제한 이동수단만으로 일상 생활을 하는 미래 세계 체험이다. 이 기간 행궁동에서는 자동차 같은 모든 화석연료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행궁동 0.34㎢에 사는 2,200가구 주민 4,300명이 실제 상황으로 차 없이 생활하는 생태교통 현장 드라마를 전 세계에 보여준다. 전 세계 생태교통 연구자, 환경 관계자, 미래 학자들은 주민과 방문자들의 적응 과정을 영상 등 각종 데이터로 기록하고 연구자료로 공유한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생태교통 수원2013'는 지속 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세계 75개국 1,250개 도시로 구성된 국제기구 이클레이(ICLEI)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수원시가 공동으로 마련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ICLEI가 1일부터 4일까지 행궁동 국제회의장, 화성박물관 등에서 제2회 생태교통 세계총회를 연다. 총회에는 ICLEI 대표와 집행위원, 회원 도시 대표, UN과 생태교통 관련 국제기구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행궁광장에는 '세계 친환경 이동기구'가 전시된다. 독일ㆍ네덜란드ㆍ미국ㆍ대만 등 해외 7개국의 19개 이동기구 제조기업과 국내 20개 기업 등 39개 기업이 제안하는 기발한 친환경 이동기구의 경연을 볼 수 있다. 화서문로에는 골목상점 갤러리 8곳이 문을 열어 생태 환경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회화ㆍ판화ㆍ공예 작품들을 전시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머지 않은 석유고갈 사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실제 상황을 통해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수원 시민들은 한 달 '불편 체험'으로 인류 역사에 남을 가치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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