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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는 지금 '폴슨팀'이 좌지우지"

[미국發 금융위기] 폴슨 美재무 참모단 종횡무진<br>골드만삭스 출신 핵심멤버에 경제통 인재들 포진<br>밤낮없이 위기해법 모색… 죽일자·살릴자 걸러내<br>일각 "지원방식 다소 차별적…일관성 없다" 비판

뉴욕 월가가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에게 좌지우지되고 있다. 그가 지난 12일 월가 뱅커 30명을 모아놓고 리먼브러더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15일 뉴욕 증시에는 ‘블랙 먼데이’ 패닉 현상이 빚어졌고 16일(현지시간) AIG에 850억달러의 브리지론을 지원하기로 하자 뉴욕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상승했다. 폴슨 장관은 죽일 자와 살릴 자를 분명히 하면서 월가를 울다 웃게 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폴슨 재무장관은 이른바 ‘폴슨 팀’으로 불리는 참모단을 이끌며 지난 한달간 국책 모기지업체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유화, 리먼브러더스 파산 처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의 메릴린치 매각, 나아가 16일 세계 최대 보험그룹 AIG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 등 핵심적인 조치들을 이끌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자 인터넷판에서 폴슨 재무장관의 정력적인 활동 이면에는 작지만 강력한 내부 자문단인 폴슨 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에는 폴슨 장관이 골드만삭스 CEO로 있을 때 같이 일했던 4명의 핵심 멤버들과 그외 주식 등 증권에서 모기지 분야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활약했던 여러 젊은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 자문단의 좌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자문관이었던 짐 윌킨슨이며 여기에 골드만삭스 출신의 단 제스터(금융기관 전문), 스티브 샤프란(기업 구조조정 전문) 등 2명의 전문가가 측면 지원하고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지원책을 검토할 때 폴슨 장관은 골드만삭스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켄 윌슨을 월가에 보내 새 CEO를 물색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악화돼 모기지 회사들이 줄줄이 쓰러질 때 폴슨 장관은 골드만삭스의 투자 부문에서 일하다 재무부로 옮겨 온 닐 카쉬카리 국제담당 차관보에게 역할을 맡겼다. 이 밖에 폴슨 팀에는 의회 보좌관 출신의 제레미야 노턴 부차관보(금융제도), 로버트 호이트(증권법) 자문관, 미셸 데이비스 정책기획국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연초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거의 하루 20시간 이상씩 일하며 시스템 위기에 직면한 월가를 살리기 위한 일련의 비상대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특히 이번주 들어 AIG 파산설로 월가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이들은 폴슨 장관을 도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월가 대형 은행들의 경영진과 연쇄적인 접촉을 가졌다. 특히 골드만삭스 출신의 제스터와 샤프란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지난주 말, 아예 뉴욕 연방은행에 사무실을 차리고 정부 지원 없이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를 민간 차원에서 구하는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폴슨 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들(폴슨 팀)은 나와 더불어 지난 5~6주 동안 주말이고 평일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면서 “43세의 혈기왕성한 제스터도 7월 텍사스에서 워싱턴으로 옮겨오고 나서는 가족들을 딱 한번 만났을 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폴슨 팀에 대해 월가 금융기관들을 지원하는 방식이 다소 차별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구제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00억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리먼브러더스는 지원에서 제외했으며 더구나 이때 ‘더 이상 구제금융은 없다’고 호언하다가 불과 이틀이 안 돼 AIG에 대한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미 재무부는 FRB와 함께 자본주의 수호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한다”며 “자본주의 체제를 수호하면서도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재무부의 막중한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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