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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은 結者解之 자세 보여야
입력2005-03-24 18:13:25
수정
2005.03.24 18:13:25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대일본 외교전의 ‘출사표’를 던졌다. 대일 독트린을 발표할 때만 해도 뒷전에 물러나 있던 노 대통령이 일본의 패권주의를 뿌리 뽑겠다고 직접 다짐하고 나선 것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해 앞으로는 ‘조용한 외교’를 하지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김영삼 대통령시절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노 대통령의 글은 이 보다 더 강해 한ㆍ일 관계는 자칫 대결국면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통령이 외교관계에 직접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등 비판도 가능하나 그동안 일본의 속과 겉이 다른 행태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은 과거역사에 대해 ‘통석(痛惜)의 념’을 금할 수 없다는 등 말장난으로 사과 및 사죄하는 척 했을 뿐 행동은 이와 달랐다.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정치인의 각종 망언과 망발로도 부족해 이번엔 ‘다케시마의 날’까지 제정하고 나섰다.
일본정부는 대일 독트린이 발표되는 등 독도사태로 인해 한국의 여론이 들끓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한국정부의 인기 만회용이라고 비아냥 거리기고 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에 대한 노 대통령의 ‘깜짝 출사표’는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통렬한 일격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와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및 경제를 생각하면 씁쓸한 뒷맛이 남기도 한다.
경제도 걱정이다. 목소리를 높이려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통령도 경제ㆍ사회ㆍ문화 등의 교류가 위축,그것이 우리경제를 어렵게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은 실종 상태고 관광 및 각종 행사도 취소되는 등 위축되고 있다.
대통령의 말처럼 국가를 위한 회생이라면 감수해야겠지만 한ㆍ일외교전도 보다 냉정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 모든 사태에 대비해 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본도 엄연한 한국 영토인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 하려는 속셈을 버리고 한ㆍ일 우호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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