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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UN과 세대차이'

달력을 보니 내일이 국제연합일(UN-Day)이다. 국제연합헌장이 발효된 지난 1945년 10월24일을 기념해 UN이 제정한 날인 것이다. 6ㆍ25 전쟁 때 UN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더욱 각별하게 이 날을 기렸었다. 한때는 공휴일로 지정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젊은이들에게 UN이 뭔지, 국제연합일이 언제인지 하는 것을 묻는다면 아마 잘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서 UN을 아는가 하고 물었을 때 그들은 곱상하게 생긴 가수 김정훈과 최정원으로 구성된 그룹 UN을 떠올릴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가입하려고 그토록 애썼던 UN.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전도사를 자처했던 UN이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저 퇴역한 늙은 군인들이 가슴에 훈장을 잔뜩 달고 국기를 향해 경례하는 다소 답답한 이미지로밖에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는 UN 동의 없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도 어쩌지 못했던 것처럼 UN이 무기력함을 보인 것도 한몫했다 할 것이다. 무릇 어느 시기에나 세대차이는 존재했다. 소크라테스도 이율곡선생도 젊은이들의 성숙하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걱정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젊음은 보수를 싫어하고 변화를 추구한다. 관습을 타파하려 하며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즐긴다. 때로는 버릇없어 보이고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지만 이것이 또한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됐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통상 나이 많은 임원이나 고급 간부들은 좀체 변화를 싫어한다. 실수를 두려워하고 남들의 시선에 매우 신경 쓴다. 그들을 자극하는 게 젊은 인재들이다. 천방지축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과감함이라는 가장 훌륭한 무기로 무장한 젊은 세대들에게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는 것이다. 필자는 기업의 가장 큰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하반기에도 마치 새로운 피를 수혈하듯 신입사원들을 선발할 텐데 미지의 인재들을 만나볼 날이 무척 기다려진다. 신구의 조화로 또다시 새로운 기업문화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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