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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리스크'에 글로벌 시장 살얼음판] 원자재·금융시장 연일 롤러코스터… 실물경제 전이 신호탄 되나

중국발 악재·美 금리인상 전망따라 변동성 커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데자뷔" 불안감 증폭


중국발 리스크의 향방이 한 치 앞을 모르는 안갯속을 헤매면서 글로벌 금융·원자재 시장이 극도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가 금융시장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실물경제로 전염되는 신호도 뚜렷해지면서 투자가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중국발 악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경제지표 등에 따라 거의 날마다 바뀌면서 시장 변동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원자재·금융시장 최악의 널뛰기=9월 금융시장은 패닉 장세로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는 3%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지난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 경기둔화 속도에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가 2.5%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이번주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국제유가는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7.7% 떨어졌다. 전날 8.8% 급등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3거래일간 27% 폭등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2일 아시아 증시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4년 만에 최악의 변동성을 보이다가 0.4% 하락으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도 4.6% 폭락 출발한 뒤 0.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중국의 서툰 금융정책이 금융시장을 더 요동치게 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사흘간 위안화 가치를 5% 가까이 평가절하하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신흥국의 통화가치를 추락시켰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오는 10월15일부터 위안화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물환 거래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CNBC는 이날 "중국 정부가 모순적인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투자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시장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의문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의 신호" 불안감 증폭=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둔화가 주요국의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8월 독일과 일본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3.6%나 급감했다. 또 인도(-9.9%), 유럽연합(-8.9%), 한국(-8.8%) 등도 대중 수출이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둔화의 여파로 전체 수출이 7월 185억달러에서 8월 155억달러로 급감했다.



중국 경기둔화는 미 실물경제에도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51.5로 2013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하락으로 에너지 부문 지출이 감소하고 강달러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데다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미 제조업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글로벌 경제의 동반 몰락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티븐 프리드먼 UBS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최근 변동성 증폭이 우리가 모르고 있는 미 경제의 펀더멘털 변화를 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일 31.4로 전날보다 10.45% 오르면서 장기 평균선인 20을 웃돌고 있다.

아트 호건 분더리치시큐러티즈 수석 시장전략가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금융시장 변동성 증폭은 2008~2009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중국발 불안에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연준 인사들조차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눠져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벌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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