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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효과 끝나자 거래절벽 실감나네

■ 4·1대책 100일… 시장은<br>취득세감면 종료후 매수 실종… 집값 내리고 전셋값만 치솟아<br>집값 뛰던 강남 다시 제자리로… 강북권은 줄줄이 미분양 사태<br>세제 개선 등 후속대책 시급



"7월이 되자마자 매수ㆍ매도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6월 말까지는 잔금을 서둘러서 치르려는 모습이라도 있었는데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휴가철까지 겹쳐 9월까지는 거래실종상태가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이 태산입니다."(서울 잠실동 J공인 관계자)

4ㆍ1부동산종합대책가 발표된 지 꼭 100일째인 9일 기자가 찾은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한산하다 못해 스산했다. 하루 종일 찾아오는 손님도 문의전화도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였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올랐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호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자들 역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세로 돌아서 가격 하락세는 최소 9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북권 상황은 더 심하다. 4ㆍ1대책에 따른 취득세ㆍ양도세 감면 조치가 시행된 후 분양된 아파트들이 줄줄이 미달 사태를 빚었고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셋값만 치솟고 있다.

◇값뛰던 강남, 다시 제자리로=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가 -1.23% 변동률을 보이며 6월 들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 투자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강남3구의 추락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진다. 한강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자 초고층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거래가가 올해 1월에 비해 1억원 이상 치솟았지만 시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1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76㎡(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5월 10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을 정도로 가격이 올랐지만 현재 9억4,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거래가 하락은 강남구 개포지구도 예외가 아니다. 1단지 49㎡의 실거래가는 1월 7억5,000만원에서 2월 8억2,000만원까지 치솟은 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6월 들어 7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7월이 되자마자 호가는 1,000만원이 더 떨어져 7억4,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된 상태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가격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정말 반짝효과에 그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강북, 대책 효과 있기나 했나= 강남권은 그나마 4ㆍ1대책에 따른 반짝효과라도 있었지만 강북권은 혜택을 체감하지도 못한 채 침체의 깊은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분양한 강북권 아파트들은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올해 강북에서 분양한 8개 단지 중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곳은 3곳에 그쳤고 이들 단지들조차 1ㆍ2순위에서 대거 미달된 후 3순위에서 가까스로 모집 인원을 채웠다. 이달 초 공급된 'DMC 가재울 4구역'의 경우 일반 분양분 1,547가구 모집에 536명만이 접수, 최악의 미달 사태를 빚었다.

대책 발표 후 14주 연속 상승하던 전국 집값도 이달 들어 보합세로 전환했고 서울 매매가격은 5월 말부터 이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1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15% 떨어져 6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후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집값은 내림세인 반면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전년 말 대비 2.74% 올랐고 특히 강북은 3.27% 상승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팀장은 "전세시장 비수기인 2ㆍ4분기에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정부가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에 이어 전ㆍ월세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후속대책 없으면 거래침체 골 더 깊어질 우려= 거래절벽 현상도 현실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330건으로 하루 평균 40건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달 총 9,023건으로 일평균 300건을 웃돌던 거래량에 비하면 8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강북ㆍ용산구는 8일까지 거래량이 각각 5건과 3건으로 사실상 거래가 마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득세 감면 조치 연장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분양가 상한제 폐지, 부동산 세제 개선 등을 통해 위축된 주택구매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번 정부 역시 정책의 효과를 단기적으로 보는 데 그치고 말았다"며 "유례없는 부동산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시장 안정 및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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