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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아시아를 내 손 안에

손연재, 후프 3위로 리듬체조세계선수권 첫 메달… AG 金 도전 청신호

/=연합뉴스

손연재가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종목에서 3위에 오른 뒤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IB월드와이드

"손연재가 역사를 일궈냈다.(Son Yeon Jae makes history)"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획득, 야나 쿠드랍체바(18.816점)와 마르가리타 마문(18.45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손꼽히는 덩썬웨(중국)는 후프 결선에서 17.583점을 받아 5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지난 2010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32위, 2011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11위에 그치며 종목별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 안에 드는 등 기량을 끌어 올렸고 결국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체조연맹(FIG) 홈페이지에는 쿠트랍체바의 우승과 더불어 손연재의 동메달 획득이 주요 뉴스로 올라와 있다. FIG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터키 이즈미르에서 역사가 새로 쓰였다"며 "한국 리듬체조선수 손연재가 사상 처음으로 조국에 메달을 선사했다"고 언급했다. FIG는 또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손연재의 후프 연기는 우아하고 품격 있었다"며 "마무리 역시 훌륭하며 경이로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연재는 이날 함께 펼쳐진 볼 결선에서는 17.733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18.433점을 받아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고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8.000점·벨라루스)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덩썬웨는 볼에서 43위(15.366점)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두 종목 합계 34.833점으로 예선 중간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현재 1위는 후프에서 18.533점, 볼에서 18.650점을 받아 중간합계 37.183점을 기록한 쿠드랍체바다. 개인종합 예선 최종순위는 24~25일 리본과 곤봉 종목 경기가 펼쳐진 뒤 결정된다. 손연재가 24위 안에 들면 26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한다.

손연재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이 커진 데다 심판들에게 손연재가 정상급 선수라는 점을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체조는 심판풀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심판들이 대부분 아시안게임 심판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손연재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성적이 곧 아시안게임의 판정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판들은 정상급 선수들이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관대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손연재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대로 인천에 입성,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여자예선은 다음달 1일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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