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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의 기행' 대중음악처럼 친숙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지옥의 묵시록' 이어 '작전명 발키리'서도 사용


발키리는 바그너의 4부작 대하 악극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주신 보탄과 지혜로운 여신 에르다 사이에서 태어난 9명의 전사 딸들의 이름이다. 이들은 날개 달린 천마를 타고 전장을 찾아다니며 부상자들을 방패에 태워 자신들의 성인 발할라성으로 운반하는 일을 한다. 일명 '링사이클'로 알려진 이 악극에서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 제2부 '발키리'의 제3막 전주곡인 '발키리의 기행'일 것이다. 발키리들이 천마를 타고 함성을 지르며 공중을 비행하는 모습을 묘사한 이 곡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감독한 베트남전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사용돼 대중음악이 되다시피 했다. 톰 크루즈 주연으로 현재 한국서 상영중인 영화 '작전명 발키리'(Valkyrie)의 제목은 광인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해 그를 암살한 뒤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던 독일군 장성 및 고급 영관급 장교들의 작전명 '발키리 작전'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에서도 아프리카 튜니지아 전선에서 한쪽 눈을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슈타우펜베르크가 치료 뒤 자기 집에 돌아와 가족을 만날 때 '발키리의 기행'이 사용된다. 기자는 지난 2007년 8월에 이 영화 제작사인 UA의 초청으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동료들과 함께 베를린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 기자는 동료 몇 명과 함께 벤들러 블록을 찾아갔었다. 전후 복구된 건물은 우중충한 분위기였는데 슈타우펜베르크 등이 총살당한 자리에는 쇠로 만든 레일이 놓여 있었다. 히틀러에 대한 암살기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히틀러에 대한 독일인들의 저항 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로 슈타우펜베르크 암살시도도 마찬가지다. 그의 거사는 제임스 메이슨이 롬멜 장군으로 나온 '사막의 여우(The Desert Fox·1951)'에서도 묘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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