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시장(EU 및 EFTA)에서 현대차는 5월에 3만6,46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6,309대에 비해 0.4% 늘어났다. 유럽 시장 전체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108만3,430대)가 지난해 5월(115만1,531대)에 비해 5.9% 줄어든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결과다. 기아차는 5월에 3만357대를 팔아 지난해 5월 3만1,373대보다 3.2% 줄었다.
유럽시장의 5월 신차 판매는 1993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26만1,272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나 떨어졌다.
현대차는 5월까지 18만2,638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2.5% 줄었고 기아차는 14만3,144를 팔며 2.6% 증가했으나 현대ㆍ기아차 전체로는 0.3% 감소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현대ㆍ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 현대차는 3.3%에서 3.5%로, 기아차는 2.5%에서 2.7%로 늘어나 총 5.8%에서 6.2%로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에 비하면 그만큼 선전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산타페가 작년 하반기 출시돼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데다 i30, i20 등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은 미미한 것이지만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점에 비춰보면 눈에 띄는 수치다. 폭스바겐 그룹이 -3.4%, 푸조와 시트로엥을 파는 PSA 그룹이 -13.9%, 르노 그룹이 -6.2%, 제너럴모터스(GM) 그룹이 -0.8%, 피아트 그룹이 -9.6% 등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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