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불거진 이후 실적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지속적이지 못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등급 강등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피터 너비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대형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지난 한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너비 부사장은 무디스가 모건스탠리와 자회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대상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달 초 스탠더스앤푸어스(S&P)에 의해 신용 등급을 강등 당한 바 있다. S&P는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낮췄다. S&P는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의 등급도 ‘A+’에서 ‘A’로 내리고 이들 3개 투자은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았다. 이에 따라 월가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향후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분석이다. S&P는 모건스탠리의 등급 하향을 결정하면서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를 포함해 이들 월가 투자은행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사업전반에 퍼져있을 뿐 아니라 채권과 주식을 연계한 상품에 과다의존한 것이 신용 등급을 끌어내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현재 모건스탠리의 ‘Aa3’ 등급을 앞으로 회사의 리스크 운용과 수익구조 개선 능력에 따라 평가해 향후 60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Aa3’는 최고등급인 ‘Aaa’에서 4단계 낮은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2,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채권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측은 “모건 스탠리의 상업부동산 투자와 레버리지론 사업에서 추가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이 같은 발표가 있은 지난 27일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즉각 매도세 유입으로 0.33% 하락한 주당 36.7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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