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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간 박근혜 뭐 샀나 봤더니…
민생행보 선회 朴, 충청 표심훑기선진당과 합당 후 첫 방문… 재래시장 3곳 돌며 강행군"세종시 완성 책임질 것"
세종시=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3일 충남 천안 농산물시장을 방문해 마늘과 생강을 산 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안=오대근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3일 바닥 민심을 훑으며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민생과 관련 없는 '이벤트'로 규정하면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과 공주ㆍ세종특별자치시 등 충청 지역에서 하루 동안 재래시장만 3곳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천안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형 업체들이 요즘 많이 들어오는데 어려움이 많으시죠"라고 묻는 등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을 둘러보며 직접 1만원을 내고 생강과 마늘을 구입하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시설 현대화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방안을 밝혔다.
그는 특히 천안 농수산물시장이 온누리상품권의 적용지가 아니라는 지적에 "알아보겠다"며 "온누리상품권의 규모를 1조원 정도로 늘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뒤이어 방문한 공주시에 위치한 유구 5일장에서도 빗속에서 직접 우산을 들고 상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불가게에서 바깥에 내놓은 이불이 비에 젖자 "비 맞으면 안 되는데"라며 시설 현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충청 방문은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이후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선진당과의 합당을 완료했다. 합당으로 충청권 표심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지역 민심을 점검해보는 방문인 셈이다.
이날 세종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박 후보도 반은 충청도 사람 아닌가"라며 "박 후보는 어머니가 충청도 분이시다. 충청도의 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박 후보는"세종시가 제대로 된 행정복합도시로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때까지 세종시의 완성,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발언하는 3분여 동안 10차례에 걸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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