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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사진 여행기] 쇠채와 공알받이 입네다 - 평양 양각도 골프장











“골프는 자본주의 스포츠”라고 규정하고 그렇게 취급하는 북한사회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웬지 부담스럽고 눈치가 보이나 그래도 동토의 나라 수도 평양에서 골프를 친다고 하니 웬지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힐수가 없었다. 북한 방문 5박6일 기간중 일정에 없는 골프라운드를 하였으니 골프 컬럼니스트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었다. 우리가 숙박한 양강도 국제 호텔에는 9홀짜리 미니 파3홀로 구성된 골프장이 있어 공식행사가 시작되기전 새벽녁에 클럽하우스로가서 라운드를 하게 되었다. 클럽하우스에는 젊은 여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환영해준다. 그린피와 캐디피, 골프채와 구두 그리고 골프공3개, 장갑 총 유로화로 1인당 30유로(약 5만원)를 지불한것같다. 캐디는 우리에게 이곳은 쇠채(아이언)만 필요할 뿐 나무채인 드라이버는 필요없다고 하면서 손수레 카트를 밀고 앞으로 나가면서 안내를 해준다. 양각도 골프장은 2000년 4월에 개장한 파3의 9홀로서 전장 926야드의 미니코스로서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의 편의를위해 만든코스로서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클럽하우스의 내부에앉아 물한모금을 마시면서 진열된상품을 바라보니 모자는 거의다 미국의 핑, 타이틀리스트, 일본의 혼마가 대부분이었고 대여채는 미제, 일제가 섞여져 있었다. 공알 받침대(티)에 공을 올려놓고 티샷을 하려고 연습스윙을 하는 것을 보고는 “싱글이십넥까”하고 질문을한다. 오래 이곳에서 일을하여 스윙만 보면 잘치는지 못치는지를 안다고한다. 9홀 짜리는 가장 긴홀이 147야드였고 짧은 홀은 67야드여서 6번아이언 이상이 필요없어 1시간이면 9홀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린도 평탄하고 벙커도 2개만 있어 스코어는 그런대로 잘 나올수밖에 없다. 정규 홀인 평양의 태성호 옆에있는 18홀 코스보다는 비교가 안되지만 평양의 한복판에서 대동강변을 바라보고 골프를 할 수 있는 유일 한곳이어서 그런대로 의미가있는 라운드였다. 평양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흰백구가 붉은 깃발을 향해 날라갈때는 이곳이 북한이구나하는 생각도 잠시잊고 오직 골프에만 전념할 수있어 골프는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평양의 사투리는 다소 강하게 느꼈지만 캐디가 “나이스 숏”이라고 외칠때는 대신“잘친샷”이라고 응대를 하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골프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직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양각도 골프장”이라고 쓰여져있는 기념품을 하나 사가지고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여직원은 저녁에는 늦게까지 클럽하우스에서 맥주와 안주를 판다는 안내도 해주면서 다시 오라는 권유도 해주었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양각도 골프장을 내려다보니 라운드를 하는 골퍼는 아무도없고 정적만 흐르고 있었다. 반대편 동료방에서 내려다본 대동강은 유유히 말없이 흐르고있고 대동강 철교위로는 기차가 달리고 있었다. 골프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골프컬럼니스트인 필자는 평양일정중 보람있는 하루였다. 어서 통일이 되어 대동강변을 바라보며 18홀코스에서 마음놓고 샷을 날리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보면서 평양일정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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