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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 전현직 외국관리 계좌 폐쇄

돈세탁 방지법 위반 벌금 피하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전현직 외국 관리들의 계좌를 폐쇄해 주미 외교관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체이스가 돈세탁 방지법 위반에 따른 벌금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정부 관리의 체이스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JP모건은 뉴욕 유엔본부 바로 건너편에 지점을 두고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대다수 외교관들이 거래하는 은행이기도 하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되는 계좌는 3,500개에 달한다.

JP모건은 앞서 지난 2월 각국 외교관들에게 e메일을 보내 기존 계좌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외교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 후보였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은 계좌가 동결된 2일이 "마치 지옥과 같았다"며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JP모건의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내 모든 자금이 동결되고 마치 범죄자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하며 JP모건의 정책은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차별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오캄포는 지난 10년간 JP모건 고객이었다. 한 전직 유럽 외교관 가족은 JP모건이 계좌를 폐쇄하기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투자상품을 판촉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JP모건은 이번 조치를 규정준수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사들'이 계좌를 개설한 은행은 돈세탁 방지법 위반 여부와 관련한 정밀조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FT는 지난해 금융사기 등으로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문 JP모건이 돈세탁 등에 연루될 위험성이 높은 대사관 상대 금융 서비스 등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풀이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전 영국 총리면서 JP모건 고문으로 영입된 토니 블레어에게도 적용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T는 이론적으로는 블레어 전 총리의 계좌가 폐쇄될 수 있다면서 다만 부유층 개인 고객들을 상대하는 JP모건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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