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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적 퇴치 모범 보여준 한진텐진호

한진텐진호가 21일 인도양에서 해적의 납치를 모면한 것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를 철저히 한 덕분이다. 삼호주얼리호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진텐진호가 납치 위험에 처한 것은 해적들의 선박납치 기도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철저한 대비가 최선의 방책이다. 이번 한진텐진호의 경우 해적퇴치를 위한 대비태세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배 안에 대피소를 만들고 훈련한 대로 재빨리 엔진을 끄고 대피한 것이 위기를 모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아울러 터키 함정과 한국 해군의 공조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해적의 활동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잔인해지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7만5,000톤급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의 경우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수면에서 갑판까지 높이가 10m나 되는데도 습격을 받았다. 그동안 주로 벌크선을 납치 대상으로 삼았던 해적들은 미국ㆍ터키ㆍ프랑스ㆍ한국 등 연합함대의 경계수위가 높아지자 활동영역을 넓히고 선박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길목인데다 유럽행 선박은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소말리아 해역은 해적의 출몰이 잦은 위험지역이다. 한국 선박도 매년 1,500회 이상 통과해 항상 납치 대상이 될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해군이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를 군사작전으로 구출한 것처럼 각국도 해적을 사살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적들도 이에 대항해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때 검거한 5명의 소말리아 해적 재판을 다음달 23일부터 진행할 예정이어서 한국 선박에 대한 보복성 납치기도 가능성도 있다. 해적들은 삼호드림호를 지난해 105억원을 받고 풀어준 후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몸값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해적행위를 근절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해적을 막기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훈련 강화, 장거리 통신망 완비 등 정부와 해운회사가 힘을 합쳐 납치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정부는 연합함대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국제적 해적소탕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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