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설] 국제환투기 세력을 차단하려면
입력2005-03-11 16:44:20
수정
2005.03.11 16:44:20
올들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원화가 국제투기자본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시장원리와 경제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투기세력에 의해 환율이 불안정해질 경우 수출은 물론 채권가격ㆍ주식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환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세계적으로 1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헤지펀드는 원유 등 현물시장에서는 물론 금융시장에서도 가격을 왜곡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알루미늄ㆍ구리 등 다른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배경에는 국제투기자본의 영향도 적지 않다.
국제투기자본은 외환시장의 왜곡과 같은 취약점을 파고 들어 치고 빠지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초기에 강력히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국제환투기세력이 활동하고 있는 역외선물환시장을 예의 주시해 문제의 소지가 있을 때 즉각 대응 함으로써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최근 원화환율의 가파른 하락세는 국제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ㆍ중국 등에 대해 환율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달러약세정책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약세로 수입이 줄게 된 산유국들이 유가인상을 유도하고, 달러약세와 고유가는 미국의 인플레를 자극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연결된다. 금리인상은 미국의 국채가격을 떨어뜨려 결국 해외자본의 미국으로의 유입을 감소시켜 달러의 약세를 더욱 자극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때문에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멈추지 않는 한 원화환율의 하락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당국은 환율이 요동칠 때마다 달러를 대거 사들이는 단기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적정환율을 유도하고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환율방어를 위한 공동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기업들도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지나치게 달러화에 편중돼 있는 수출대금 결제와 보유외환을 유로화나 위앤화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