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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의 무인기… 정체는?

하늘색 페인트 도장은 군사용으로만 사용

민감지역 추락... 발견해도 격추는 쉽지 않아

적기라면 안방 하늘 내준 꼴

북한이 보유한 무인기의 원형인 중국 무인정찰기 ‘ASN-104’.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와 꼬리날개 후퇴각이 비슷하다. /사진=중국 국방백과 사이트

의문의 무인항공기가 31일 백령도에 추락해 그 정체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YTN방송화면 캡처

무인기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고 적기라면 격추시킬 수 있을까.

일주일 간격으로 정체 불명의 무인기 두 대가 추락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먼저 정체가 무엇일까. 지난 23일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는 처음에는 아마추어 동호인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형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 데다 삼각형 모양으로 탐지를 피하기 쉬우며 사전에 입력하면 날릴 곳으로 되돌아오는 기능까지 갖췄다고 한다. 사실이면 군사용일 가능성이 높다.

▲페인트 도장, 꼬리 날개 후퇴각으로 미뤄 군용기 가능성 높아= 북한이 해상 도발을 저지른 31일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의 정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으나 동체에 칠해진 도장으로 미루어 볼때 군사용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일반 동호인이나 기업, 대학 등에서 날렸다면 만약의 경우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눈에 잘 보이는 컬러를 사용하는 게 보통. 그러나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는 하늘색이었다. 비행할 때 저시인성(잘 드러나지 않는)인 하늘색은 대부분 군사용이다. 지난해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무인기도 하늘색이었다. 꼬리날개의 후퇴각도 북한이 전방군단에서 운용한다는 ‘방현-Ⅰ·Ⅱ’ 무인기의 원형인 중국제 무인기 ‘D-4 (ASN-104)’의 것과 유사하다.

▲왜 민감 지역에 집중적으로 떨어졌나= 두 건의 무인기 추락 사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가 청와대를 촬영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가 군사용이라면 해상 도발 전후 사격 목표 획득이나 성과 측정용으로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

▲적기라면 사전 탐지할 수 있을까= 어렵다. 우선 발견이 쉽지 않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정체불명의 무인기의 존재는 떨어진 다음에야 확인됐다. 얼마나 많은 무인기가 떠다녔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군사력의 배치와 방공감시망이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큼 조밀한 지역인 전방과 청와대, 백령도에서도 추락 이후에야 발견됐다면 무인기가 자유롭게 전 국토를 감시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견하면 격추는 가능할까= 군은 ‘무인기를 발견할 경우 발칸포 등으로 격추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단 발견부터 힘들다. 육안으로 하늘의 점에 불과한, 그 것도 공중 위장색격인 하늘색으로 칠한 무인기를 발견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레이더망 포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워낙 작아 수많은 레이더를 촘촘하게 깔지 않으면 탐색과 식별은 물론 추적도 쉽지 않다. 무인기 운용의 경험이 많은 이스라엘은 적 무인기를 전파나 육안으로 식별하기 보다 소음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운좋게 무인기를 발견해내도 마땅한 대응 수단이 부족하다. 무인기의 비행고도가 높으면 군이 자신하는 발칸포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사거리가 짧은 탓이다. 평시의 발칸포대 대공 사격 훈련에서 무인기가 달고 다니는 표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공 미사일은 무인기를 향해 발사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안보에 작은 구멍 생긴 격= 만약 무인기가 적기라면 탐지도 격추도 못한 채 운좋게 추락기를 발견한 꼴이다. 적기의 성능이 낮은 데 감사해야 할 판이다. 무인기 운용의 실전경험이 풍부한 이스라엘처럼 음향 탐지망을 깔든, 저중고도 레이더망을 보다 촘촘히 심든 대책이 필요하다. 다만 모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게 걸림돌이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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