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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109조원도 적다"

화이자 세번째 인수 가격 제안 또 거부

지난 10년간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건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간 거래가 또다시 '인수 가격'을 놓고 충돌했다.

올 1월부터 시작된 가격 줄다리기 싸움에 화이자(미국)가 2일(현지시간) 세 번째 수정 가격을 제안했지만 이번에도 아스트라제네카(영국)는 "회사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퇴짜를 놨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화이자가 제시한 주당 50파운드, 총액 630억파운드(약 109조5,460억원) 규모의 인수 가액을 거부했다. 1월 논의가 처음 시작된 후 아스트라제네카는 '낮은 가격'을 문제 삼으며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화이자는 이날 종전(588억파운드) 대비 7% 올렸지만 또다시 묵살당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을 통해 "화이자의 제안은 회사 주주 가치를 급격하게 희석시킬 수 있다"며 "이사회는 아무런 주저 없이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매출액 기준 글로벌 2위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8위인 아스트라제네카 간 M&A는 지난 10년간 있었던 제약업계 간 거래 중 가장 규모가 커 최종 거래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가격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크지만 화이자는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인수 성사 시 영국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잉글랜드 케임브리지 지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겠다"고 약속하는 등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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