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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경찰 잇단 심의보류… 서울시 "정치적 함의 가진 결정" 발끈

"결정 안바꾸면 공사 강행할것"

더 큰 갈등으로 치달을 수도

서울역 고가 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경찰이 교통문제 해결방안이 미흡하다며 두 차례나 반대의견을 낸 데 대해 서울시가 "정치적 함의를 가진 결정"이라며 발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사업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대해 경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훼방을 놓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는 경찰이 서울역 고가 사업에 전향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오는 11월부터 직권으로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더 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제원 서울 행정2부시장은 2일 서울시 신청사 2층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시가 수십 차례의 협의를 거쳐 성실하게 경찰청에서 제시한 보완의견을 수용해왔음에도 연이은 교통안전심의 보류 결정으로 정상적 사업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빚고 있는 데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8차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고가 도로 설치에 따른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역고가 주변 교차로 개선계획'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리는 등 지금까지 두 차례 교통심의에서 잇달아 보류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는 11월 중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지만 경찰의 잇단 보류로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서울시는 더 나아가 경찰의 교통심의 보류 결정에 대해 "월권행위" "정치적 함의를 가진 결정" 등의 거친 표현도 썼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이 행정2부시장 브리핑에 이어 곧바로 열린 추가 브리핑에서 "지난 7월28일 있었던 제7차 교통안전심의위원회 심의에서 남대문 시장 상인과 만리동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하는 고유 심의위 기능을 벗어난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8월27일 열린 8차 심의에서도 신호체계 등 지극히 실무적으로 보완 가능한 사안을 문제 삼았다"면서 "서울경찰청이 정치적인 함의를 가지고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역 교차로에 대한 정지선 위치 조정, 신호조정을 통한 잔류교통량 처리시간 확보 등 해결책을 마련해 이달 중 경찰에 심의 재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경찰이 계속해서 결정을 보류하면 서울시에 부여된 권한에 따라 11월부터 직권으로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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