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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좀 이따 야구장에서 봐

29일 잠실 등 4개구장서 2014 프로야구 "플레이 볼"

개막전 역대 만루홈런 총10개 터져 11번째 주인공·불방망이 잔치 기대

LG 김선우 친정 두산전 선발 나서 개막경기 최다승 19서 묶을지 관심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일은 역대로 가장 화끈했다. 4개 구장에서 만루홈런(그랜드슬램)만 3개가 나왔다. 개막전 만루포 최다 타이(통산 네 번째). 이날 네 구장 합계 54득점은 역대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 경기에 13.5점씩이 나온 셈이니 개막만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올해는 어떤 기록이 잔칫상에 올라올까. 23일 끝난 시범경기로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는 29일 오후2시 잠실(두산-LG)과 인천(SK-넥센), 대구(삼성-KIA), 부산(롯데-한화)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28경기씩 7개월간의 정규 시즌에 들어간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32년간 개막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22차례. 여러모로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11번째 그랜드슬램 주인공은?=개막전 만루포는 지난해 3개를 포함해 역대로 10개가 터졌다. 주인공이 모두 10명으로 각기 달랐다. 29일 경기에서 개막전 통산 만루홈런 2방의 최초 기록자가 나올까. 그에 앞서 통산 11번째 그랜드슬램이 나올지부터가 관심. 개막일에 경기가 잡힌 8개 구단 가운데서는 두산에 단연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개막전 만루홈런 3개 가운데 2방이 두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오재원과 김현수가 삼성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뿜었다. 역대 개막전 한 팀 최다 만루포. 당시 삼성 배영수가 홈런 2방을 모두 내줘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개만두(개막전 만루홈런 두 방)'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한 경기에 만루포 2개를 맞은 투수는 배영수에 앞서 신용운(2003년·당시 KIA)이 있었지만 개막전 기록으로는 배영수가 유일하다.

한편 개막전 끝내기 홈런은 1982년 MBC 이종도의 만루홈런, 2008년 SK 정상호의 대타홈런이 전부일 정도로 드물었다. 개막전 통산 최다 홈런은 한대화(현 KIA 코치)의 7개.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동주(두산)가 4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이승엽(삼성)과 송지만(넥센), 박진만(SK), 이병규(LG)가 3개를 넘겼다.



◇삼성 윤성환, LG 김선우·류택현을 주목하라=삼성 투수 윤성환은 개막전에서만 통산 3승을 거뒀다. 2007년부터 개막전 3연승을 달렸다. 올해도 삼성의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이다. 역대로 개막전과 관련한 투수 쪽 기록은 OB(현 두산)에서 뛰었던 장호연이 모두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1983년 개막전에서 신인 최초로 완봉승을 거뒀고 1988년 개막전에선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개막전 통산 최다승(6승)과 개막전 최다 완투승(3승) 기록도 장호연의 어깨에서 나왔다.

LG 투수 김선우는 개막전에서 친정 두산과 맞붙는다. 이적 첫해 개막전부터 친정을 상대로 선발 등판하기는 김선우가 역대 세 번째. 2011년 16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부진 끝에 코치 제안을 받은 김선우는 선수로서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는 판단에 '잠실 라이벌' LG로 팀을 옮겼다. 김기태 LG 감독은 김선우를 첫판부터 두산전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개막전 최다승은 두산의 19승. 김선우로서는 친정의 20승을 막아야 하는 얄궂은 처지인 셈이다. 한편 현역 최고령(43세)인 LG 구원투수 류택현은 투수 최초 900경기 출전에 한 경기만 남겨 개막전에서 대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투수 최다 경기 출전은 제시 오로스코(전 미네소타)의 1,252경기이며 일본은 요네다 데쓰야(전 긴데쓰)가 기록한 949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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