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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에 밀려나는 벨기에 다이아몬드 메카
입력2006-01-03 09:07:35
수정
2006.01.03 09:07:35
벨기에 최대의 항구도시 앤트워프는 다이아몬드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16세기부터 포르투갈에서 이주해온 유대인들이 앤트워프를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가공및 거래의 중심지로 키웠다. 현재도 앤트워프는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80%, 나석(가공석)의 50%가 거쳐가는 세계 1위의 다이아몬드 도시다.
하지만 500년이상 누려온 이 같은 영화가 인도의 값싼 노동력에 밀려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일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산업도 국제시장에서 이미 많은 다른 산업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보석학자 얀 데보스는 1970년대만 해도 유대인 2만5천명이 다이아몬드 가공 산업에 가내수공업 형태로 종사했으나 지금은 800명도 안된다고 말했다. 인도의 값싼노동력이 밀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중개상인 아서 랑거만은 "5분의 1의 인건비로 가공할 수 있는 인도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벨기에 상인들도 다이아몬드 가공공장을 인도에 차리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고대에 다이아몬드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는 1930년대부터 가공기술을 배우기 위해 앤트워프로 기술자들을 보내는 등 다이아몬드 가공산업을 적극 육성했다. 벨기에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이민정책도 보탬이 됐다.
그 결과 인도인들이 연간 26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상권을 주름잡게 됐다. 인도인들이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거래의 3분의 2를 장악한 반면 유대인 비중은 4분의 1로 줄었다.
랑거만은 "인도가 처음엔 세공자들을 보내 기술을 배운 다음 1970년대부턴 직접가게를 차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앤트워프의 유명한 다이아몬드 거리에서도 번스타인, 골드버그, 그린스펀등 유대인 간판들이 점차 샤, 자베리, 간디 등 인도인 명칭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유대인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 다이아몬드 가공으로 살길을 찾고는 있다.
랑거만은 "올리브 그린, 핑크 등 유색 다이아몬드와 큰 화이트 다이아몬드 등고가의 진귀한 보석은 앤트워프에서 가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도 규제완화 등 육성정책을 통해 다이아몬드 거래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다이아몬드 시장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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