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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진단 환자 절반이 말기

대한대장항문학회, 5개 대학병원 환자 51만명 분석 몸에 이상을 느낀후에 병원을 찾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치료가 힘든 3~4기 후기 진행형 암에 해당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의 경우 후기 진행암 진단률이 위암보다 2.7배 높아 대장내시경 검사 등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9년 건강검진센터및 외래를 방문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9,866명의 암진단 양상을 조사해 1일 발표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고 난 뒤 외래를 방문해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10만895명)을 분석한 결과, 3~4기 후기진행암으로 진단받는 비율은 무려 51.6%로 과반수를 넘었으며 초기인 1기 대장암은 19.9%에 그쳤다. 위암의 경우는 같은 상황에서 3~4기 후기진행암이 28%, 1기 조기암이 61.3%로 조기 발견율이 월등히 높았다. 또한 병기 추적이 가능한 환자(33만206명)를 대상으로 후기진행암(3~4기)의 비중을 보면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2.7배(대장암 20.9%, 위암 7.7%)나 높게 나타났다. 전체 환자를 병기별로 보면 대장암의 경우 1기(39.8%)>0기(24.9%)>2기(14.4%)>3기(12.9%)>4기(8.0%) 등의 순을 보였으며, 위암은 1기(85.0%)>3기(4.3%)>2기(4.0%)>0기ㆍ4기(3.4%) 등으로 위암의 조기암 조기암 진단비율이 대장암보다 크게 높았다. 대장암은 암세포가 점막층에 국한된 0기에 발견될 경우 간단한 대장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완치율이 거의 100%에 달하며, 1기도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후기 진행암으로 갈수록 완치율이 낮아져 4기의 경우 통상 5% 이하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대상 중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된 이들의 평균나이는 56.8세였다. 김남규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연세의대)은 “이번 건강검진 분석결과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의 수는 위 내시경을 받은 검진자 수의 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위암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또 “조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50세 이상 성인은 5년 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하고,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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