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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필리핀 하원이 헌법 개정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현지 정치평론가들은 아로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들 세력이 대통령 임기 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6년 임기인 필리핀 대통령은 연임이 불가능하지만, 이를 개정한 후 내년 대선에 아로요 대통령을 다시 후보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원 결의안은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이 생긴다. 또 오로지 집권 연장을 위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격화될 전망이다. 정쟁이 치열해질 경우 세제개혁과 경제회복 등 필리핀의 주요 경제 사안들이 뒷전으로 물러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이 지난 2004년 집권한 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온 필리핀 경제가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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