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 접촉이 마라톤협상 끝에 오늘 새벽 극적으로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의 합의문은 대북 관계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이 단단한 토양이 되고, 회담 대표로 나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단호함과 인내심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며 “또한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갖춘 우리 군과 위기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해 준 접경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군사적 긴장상황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하거나 휴가를 반납했다는 소식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며 “국민들께 희망과 위안을 안겨 준 우리 병사들의 애국심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합의문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며 “모든 약속은 실행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가지고 합의된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군과 국민 모두는 앞으로 있을 모든 상황에도 빈틈없이 대비해야 하며 확실한 안보만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초당적 협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 특히 야당이 잘해줬다고 본다”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께서도 적극적으로 대처를 잘했고,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은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초당적 자세를 보여준 것은 앞으로 우리 정치권이 지향해야 될 올바른 모습”이라며 “안보 뿐 아니라 경제위기 등 사회 위기에 대처할 때는 하나가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이고, 재발방지와 관련된 구체적 조항이 없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 있고 70년간 분단된 상황에서 유감표명이라는 것은 그래도 상당히 의미 있는 표현”이라며 “남북관계라는 특수관계 상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유감’ 표현은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지가 관철시킨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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