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과의 미수금 문제 협의가 오후3시반께에 완료됐다"며 "북측에 미수금 전달을 위해 개성공단관리위 부위원장 등 우리 측 인원 5명과 현금수송차량이 북한 지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5명은 미수금 전달 및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즉시 귀환을 완료했다. 다만 우리 측이 계속해서 요구했던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은 북측이 동의하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의 '마중물'로 불리던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 상태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개성공단에 잔류 중이던 우리 국민의 철수를 완료할 방침이었지만 미수금 문제에 대한 북측과의 이견으로 홍양홍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을 포함한 우리 측 인원 7명이 개성공단에 남기로 한 바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정부의 지원 대책을 성토하는 등 개성공단 잠정 폐쇄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개성공단 체류 인원이 전원 철수한 이날도 개성공단 파행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 인원들의 전부 철수 등 괴뢰패당이 우리에 대한 책임 전가에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짓"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관광차 북한에 입국했다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 받은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씨의 석방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대한 우선순위는 없다"면서 "북한 당국에 배씨에 대한 사면과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아직 배씨의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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