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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지도 급변… 단단해진 김정은 체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황병서

3대 핵심 직책 물갈이 마쳐

정부 "최룡해 숙청가능성 낮아"

북한 내부의 권력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군부 1인자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에 황병서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올랐다. 반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실세로 떠오른 최룡해는 총정치국장에서 사퇴하며 2인자 자리를 내주게 됐다.

김정은이 실무형 관료로 분류되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2인자로 배치하며 자신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5·1절 경축 노동자연회 소식을 전하며 황병서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소개했다. 황병서는 지난 3월 중순 당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고 지난달 15일에는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그리고 열흘 뒤 차수 칭호를 받았다. 김정은 체제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다.



우리 정부 당국은 최룡해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직함에서 물러났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숙청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예전에 숙청된 리용호·장성택 같은 경우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결과를 발표하면서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최룡해 같은 경우는 해임 관련 보도가 일절 없기 때문에 숙청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또한 "최룡해가 지난 2년간 김정은 체제 확립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건강이상 등의 이유로 잠시 물러난 것일 뿐 숙청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최룡해의 군부관리가 소홀하다고 판단해 질책성 인사 성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달 26일 인민군 제681군부대 관하 포병군부대 포사격훈련을 지휘하는 자리에서 "싸움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며 군부에 책임을 묻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최룡해가 '항일빨치산'의 자손으로 김정은의 권력 기반 약화시 언제든 위협세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실무형 관료에 가까운 황병서를 2인자로 발탁한 이유로 꼽힌다.

이로써 김정은은 실권을 잡은 지 2년 만에 3대 핵심 실세직책인 총정치국장·총참모장·인민무력부장직을 모두 물갈이하며 유일 영도체제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노동당뿐만 아니라 북한 군부에 대해서도 직할통치를 할 수 있게 돼 영향력이 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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