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53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테러위험이 있는 미국·이스라엘 등 6개국 정상에게만 방탄차량을 제공했는데 박 대통령도 차량제공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기철 주네덜란드대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헤이그 햄프셔바빌론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나머지 5개국의 경우 미국·영국·이스라엘처럼 테러위험이 높은 국가 정상들인데 한국 대통령에게 방탄차량을 제공한 것은 네덜란드가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말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방탄차량 제공이 한국에 대한 테러위험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스라엘·미국 등 테러위험이 있는 국가를 제외하고는 방탄차를 받은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한국이 테러위험 때문에 방탄차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차량이 한정돼 있었지만 우리에게도 배려해 선의로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24일 오전 박 대통령과 단독 오찬을 가진 것도 특별한 배려다. 24~25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단독으로 식사에 초청받은 정상은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5일) 2명뿐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식사 초대를 받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24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지분을 투자한 보팍(Vopak)사와 에너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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