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초에 28년만에 최대의 전력요금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도쿄전력이 2009년 3월에 마감하는 올 회계연도에 4,250억엔의 연결 경상적자를 기록, 1951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도쿄전력은 331억엔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도쿄전력은 이같은 적자 전환이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것이며, 유가 상승분을 가격 인상에 반영하는 요금 개정안을 공개했다. 이 개정안은 연료비가 상승할 경우 가격 인상폭이 종래의 약 1.3배가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 따라 도쿄전력은 7~9월 평균 원유수입가격이 배럴 당 130달러,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5엔에 달할 것을 전제로, 2009년 1월부터 전기 요금을 가구 평균 기준으로 월 약 800엔 인상키로 했다. 이 인상 폭은 1980년 제2차 오일쇼크 당시에 약 2,846엔(현재 가치 환산 기준)의 요금을 올린 이래 28년 만의 최대 폭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이밖에 칸사이전력도 올 회계연도 연결 손익이 550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 기업 실적 악화를 전력 요금 인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 기업 실적 악화는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일본 총무성은 계절 조정을 반영한 6월 실업률이 4.1%를 기록,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4%를 상회하는 것으로, 2006년 9월 이래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완전실업자 수는 지난해 6월보다 24만명이 증가한 265만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취업자수(6,451만명)는 지난해보다 40만명이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업 체감지수 역시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의 가계 소비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현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일본경제는 침체 국면에 직면해 있다”며 “당국이 단순히 정체 상황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지나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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