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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성 오리엔탈푸드코리아 대표 "아시아 전문요리, 우리 입맛 맞춰 대중화 성공"

시행착오 끝에 베트남 쌀국수향없앤 육수 개발<br>조리법 매뉴얼 만들어 조리시간 단축·맛 균일화<br>식품공장 직영, 원재료 조달 원가경쟁력도 높아


2003년 설립된 오리엔탈푸드코리아는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요리 전문 브랜드들을 보유한 외식기업이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 일본라멘전문점 '멘무샤', 사천짬뽕전문점 '사천신짬뽕'을 비롯해 올해 론칭한 월남쌈샤브샤브전문점 '코코샤브'와 태국쌀국수ㆍ팟타이전문점 '엔타이' 등이 주요 브랜드다.

박규성(47ㆍ사진) 오리엔탈푸드코리아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아시아 각국 음식 고유의 맛과 멋을 살리면서 국내 고객들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3년 론칭한 첫 브랜드인 호아빈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한동안 외식업과 거리가 먼 길을 걸어왔다. 10여년간 특성화 학교에서 근무하다 창업에 나서 컴퓨터게임 관련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2000년 기존 사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던 중 한 친구의 소개로 베트남쌀국수를 알게 됐다. 박 대표는 "당시 친구로부터 호주에서는 베트남쌀국수가 우리나라의 짜장면만큼 대중적인 음식으로 인기라는 말을 듣고 사업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2000년대 초 한국에는 베트남쌀국수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음식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지만 크게 인기를 끌진 못했다. 박 대표는 "특히 베트남 쌀국수는 특유의 향신료 향 때문에 소수의 마니아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다"며 "특유의 향만 줄이면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쌀국수 사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그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육수 개발에 1년 넘게 몰두했다. 그는 "하루 종일 육수를 끓였다 버리기를 반복했지만 적절한 맛의 육수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며 "심지어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동네 주민들에게 여러번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구 끝에 박 대표는 삼계탕의 한약재가 닭고기 누린내를 없애준다는 점에 착안해 쌀국수 육수에 한약재를 넣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또 청양고추와 고추기름을 곁들이면 육수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칼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육수 개발에 성공한 박 대표는 본사에서 쌀국수 육수를 완제품 상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모든 메뉴의 조리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각 매장의 조리 시간을 줄이고 맛을 균일화할 수 있도록 했다. 호아빈은 현재 전국에 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호아빈에 이은 두번째 브랜드로 2008년 일본라멘전문점 멘무샤를 론칭했다. 호아빈 사업 초기에 육수를 개발한 노하우를 적용해 사골국물로 일본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줄였다. 여기에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해 고급 음식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저녁시간에는 사케와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주점으로 운영해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멘무샤 매장 수는 현재 30여개다.

세 번째 브랜드는 천연재료로 육수를 우려낸 짬뽕 전문점 사천신짬뽕으로 2010년 론칭했다. 이어 올해는 월남쌈과 샤브샤브요리를 접목한 코코샤브와 태국의 대표음식인 팟타이 전문점 엔타이를 론칭했다.

박 대표는 사업을 확장해 온 비결로 대중성, 합리적 가격을 꼽는다. 오리엔탈푸드코리아는 파주에 식품공장을 운영하면서 육수와 소스를 완제품 상태로 매장에 공급한다. 그는 "음식의 질은 높이면서 본사 물류팀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원재료를 조달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일년 중 2~3개월은 동남아 지역의 새로운 요리를 발굴하는 데 보낸다. 그는 "숨겨진 보석 같은 요리들을 찾아내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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