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를 맞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신유통구조'로 화훼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26일 중국 난징시에서 개막된 '제1회 녹화박람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한국화훼생산자영농조합 안홍균(44)회장은 생산자가 직접유통에 나서지 않으면 더 이상 경쟁에서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지난 90년 영농조합을 설립, 화훼생산과 유통, 수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난징 국제녹화박람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광주, 전남지역 꽃꽂이 협회 회원과 학계 인사 등 3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박람회에 참가 중인 안 회장은 앞으로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유통구조와의 접목은 필수적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나라는 화훼 생산에서는 뒤 쳐졌지만 고도로 발달한 인터넷을 앞세운 진보적인 유통방식이 화훼산업을 새롭게 주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생산자와 중간 상인을 연결하는 구시대적인 유통구조로는 더 이상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생산자가 직접 나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소비자에 접근하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영농조합 차원에서 시작했고 빠른 시간내에 이러한 유통 시스템이 자리잡을 것입니다.” 특히 이 같은 새로운 유통 시스템은 중국진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중국은 최근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꽃에 대한 수요 역시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과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중간 상인이 꽃을 공급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하나로 묶는 한국의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성공하면 중국 시장공략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21세기의 화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라는 박람회의 주제에 동감해 국제녹화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그는 “한국의 전통적인 서민 정원을 통해 한국 민족은 자연을 존중하며 살았고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박한 소품을 이용해 박람회에 정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우리 고유의 멋이 살아 있는 정원과 한복의 아름다운 선과 여백의 미가 적절하게 녹아든 꽃꽂이 문화 등을 통해 한국이 널리 알려지면 한국 화훼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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