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를 꺾을 자신이 있습니다."
브리타 제에거(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4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BMW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2001년 이후 매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수입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차 최고봉으로는 인정받지만 국내 수입차 판매 공식 통계가 작성된 이래 한번도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날 준중형 'C클래스'의 5세대 신형 모델을 발표했다. 제에거 대표는 "신형 C클래스를 6월 출시해 올해 안에 3,500~4,000대 판매가 목표"라며 "하반기에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A클래스'까지 투입하면 연간 판매량에서 BMW코리아를 뛰어넘을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간 판매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가 BMW '520d'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바 있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연간 판매에서도 13년 연속 1위인 BMW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제에거 대표의 복안이다.
한편 제에거 대표는 이날 발표한 신형 C클래스에 대해 "기존 모델에 비해 공간은 확 넓어지고 디자인은 더욱 모던해졌다"며 "기존 대형차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콤팩트카를 다양하게 전개해 고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C클래스의 가격은 4,860만~5,800만원으로 경쟁 차들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 제에거 대표는 "기존 모델에 비해 디자인·성능·공간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운전해 보면 합리적인 가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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