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선거 후보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 등 2인이 등록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씨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후쿠다씨에 대해 최대파벌인 마치무라(町村)파와 함께 고가(古賀)ㆍ야마자키(山崎)ㆍ다니가키(谷垣)ㆍ쓰시마(津島)파 등 당내 9개파벌 중 7개파가 지지를 결의했다. 후쿠다씨는 마치무라파의 명예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도 출마의향을 설명, 쾌히 승낙을 받아냈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아소 간사장은 지지파벌이 소속 의원 16명인 아소파 뿐으로, 지난해 아베 총리를 지지했던 의원들과 무파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후쿠다씨가 갑자기 각광을 받는 것은 그가 아베 총리와는 차별화되는 정치가라는 점에서다. 아베 총리의 두터운 신임으로 아베 정권의 복사판이라는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는 ‘아소 카드’보다는 ‘후쿠다 카드’로 차기 총선에 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아소 간사장은 차기 총리를 겨냥해 측근 인사들을 중요 자리에 포진시키는 등 준비를 해왔으나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공동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후쿠다씨는 이미 지난해 9월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 후보에 대항할 유력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당시 아베 진영으로 대세가 기울자 출마를 접었었다. 이후 아베 정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둬왔으며 지난달 27일 개각에서도 요직을 제의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민당은 16일 도쿄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전국 주요도시에서 입후보자 연설회를 가진 후 23일 소속 의원 및 지역대표 선거로 총재를 선출한다. 자민당이 하원격인 중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으로 자민당 총재가 자동적으로 일본 총리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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