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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의 스윙코치 마이클 베넌(54). 12세 때부터 매킬로이를 가르친 그는 "타이거 우즈는 수차례 스윙을 교정했지만 로리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킬로이의 스윙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일관성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72ㆍ미국)는 "매킬로이의 가장 놀라운 점은 우승 같은 업적이 아니라 그의 스윙 리듬"이라고 극찬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매킬로이를 통해 배울 만한 점은 무엇일까.
◇하체로 리드하는 다운스윙ㆍ리듬감=매킬로이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장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스피드"라고 즉답했다. 빠른 스윙스피드를 위해서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의 부드러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퀀싱(sequencing)이라고 부르는 동작의 순차적인 배열이 중요한데 백스윙 톱에서 힙-몸통-어깨-팔-손의 순서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힘 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 멀리 때리는 골퍼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리듬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운스윙을 손이 아닌 하체로부터 시작하면 자연스러운 리듬을 얻을 수 있고 필요한 순간 파워를 폭발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볼 30㎝ 앞을 목표로=매킬로이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타깃 방향으로 볼의 30㎝ 앞쪽에 점 하나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 볼을 보낸다고 공개했다. 임팩트 이후까지 헤드스피드가 감속되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많은 장타자들도 볼보다 앞쪽에 볼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스윙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때 꺾어준 손목의 각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고 페이스가 직각을 이루는 순간이 길어지면서 방향성도 좋아진다고 한다.
◇한 클럽 길게 잡아야="170야드에서 7번 아이언을 잡는다고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죠." 그가 아마추어 골퍼와 동반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열 번 중에 두 번 정도 날린 적이 있더라도 그것은 평균거리가 아니다. 번호 하나 더 긴 클럽을 가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스윙을 하면 정타 확률이 80%로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샷 준비는 짧게=지난해 코오롱한국오픈에 출전했던 매킬로이는 "나는 머릿속에 볼이 날아가는 이미지가 그려지면 주저 없이 샷을 날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 중에서 프리 샷 루틴(샷을 하기 전 취하는 일관된 준비 동작)이 짧은 선수로 평가 받는다. 타깃을 한 번 쳐다본 뒤 가벼운 연습 스윙을 한 뒤 바로 샷을 한다. 준비 시간이 길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쉽고 근육도 굳어진다.
◇실수는 과거일 뿐=지난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졌지만 두 달 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서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나간 일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현재와 미래의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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