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 규칙이 뭐죠?"=113회째를 맞는 US 오픈 역사상 한 홀 최다 타수는 무려 19타다. 레이 에인슬리(미국)라는 선수가 1938년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CC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때 16번홀(파4)에서 기록했다. 페어웨이 왼쪽을 따라 흐르는 개울에 티샷을 빠뜨린 게 참사의 시작이었다. 물 속에서 친 볼은 나오지 않았고 물살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까지 했다. 스윙을 거듭한 끝에 개울을 빠져나와 겨우 홀 아웃했을 때 스코어는 19타로 불어나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에인슬리가 해저드에서 드롭하고 구제(1벌타)받을 수 있는 규칙을 몰랐다는 것. 이날 그의 스코어는 96타였다.
◇US 오픈에선 63타가 한계(?)=현재 명 해설가로 활동 중인 조니 밀러(미국)는 1973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드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8언더파 63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 코스를 어렵게 세팅하는 US 오픈에서는 63타 기록이 39년째 깨지지 않았다. 밀러의 63타는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최종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우즈는 사람이 아니었다=타이거 우즈(38ㆍ미국)는 2000년 대회에서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 중 하나를 이뤘다. 우즈는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해 무려 15타 차 압승을 거뒀다. 2위가 3오버파였으니 그 혼자 다른 코스를 돈 듯했다. 종전 기록은 11타 차 우승인데 이는 1899년에 작성된 것이다.
◇꾸준했던 '원조 골프 황제'=잭 니클라우스(73ㆍ미국)는 불멸에 가까운 44년(1957~2000년) 연속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1957년 16세 아마추어로 처음 출전한 이래 1999년까지 개근했고 60세였던 2000년 마지막으로 경기를 펼쳤다. 연속 출전 부문 2위는 현재 68세인 헤일 어윈(34년ㆍ미국). 현역으로는 43세의 필 미컬슨(미국)이 지난해까지 20년째 참가했다. 그가 니클라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67세까지 나와야 한다. 니클라우스는 44회 출전에 35회 컷을 통과해 이 부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허버트 그린의 9홀 연속 3타 기록(1980년), 닐 랭카스터(1995ㆍ1996년)와 비제이 싱(2003년)의 9홀 29타 등도 진기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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