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이 말레이시아항공 웹사이트를 26일(현지시간) 해킹했다.
말레이시아항공 관계자들은 해커는 해당 웹사이트 대문 화면에 “404 - 비행기 실종(Plane Not Found)”이라는 메시지와 “사이버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에 해킹됐다”는 메시지를 띄웠다고 전했다.
웹사이트 연결을 위한 브라우저 탭에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IS의 전신)가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해커는 이어 대문 화면 사진을 중절모와 턱시도 차림의 도마뱀으로 바꾸고, “리저드 스쿼드(도마뱀 분대) - 공식 사이버 칼리페이트에 해킹됐다”는 메시지를 새로 올렸다.
리저드 스쿼드는 작년 12월 소니의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라이브를 디도스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해 8월에는 트위터에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탄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폭발물이 있다는 멘션을 올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도메인 네임시스템에 문제가 발생, 사용자들을 해커 집단의 웹사이트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웹사이트 복구에 2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항공사는 작년 3월 승객 등 239명을 태운 MH370편이 실종됐고, 작년 7월 298명을 태운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데 이어 해킹까지 당하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